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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다큐

외계+인 1부 감상 후기 (안본사람한테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음)

by ✿ ☺ ☻ ☹ ☼ ☂ ☃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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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와 예고편을 봤을 때 오랜만에 정말 색다른 이야기일까 두근거렸던 기억이 있다. 막상 보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고, 반정도 보고 뒀다가, 오늘 나머지 반을 숙제하듯이 봤다. 반만 보고 오늘 본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라기보다 그날 살짝 피곤했다. 아무튼 다 보고 난 후의 감상은, 일단은 2부가 궁금하기는 하다는 거. 2부까지 한 번에 보는 사람은 감상평이 달라질 것 같다는 예상이다.

 

1. 썬더 목소리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 디자인도 조금 아쉽고, 썬더가 자꾸 주인공 아빠와 동일한 모습으로 변하는 것도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는다. 그리고 썬더, 너 약간 설명충이야. SF 장르라서 새로운 설정이 많이 나오고, 대중적으로 설명을 해야 하는 어떤... 영화적인 장치 같은 것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가끔 좀 그냥 입 다물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중앙의 붉은 곳을 어택해야 한다는 그런 게임에도 안 나올 것 같은 공략법에 대한 스포일러 내레이션은 주인공을 약해 보이게 만드는 것 같고 (어디 뭐 썬더 없으면 싸움이나 가능할까 싶은) 누가 봐도 곧 죽을 것 같은데 생명이 얼마 안 남았다는 설명은 이후에 감정이라는 것, 그러니까 딸내미 이안이가 전투에 참여하면서 승리 확률이 올라간다는 '감정'이라는 아마도 대주제일 것 같은 것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 같지만, 보는 사람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포인트에 너무 빨간 줄 + 볼드체 처리해서 강조한 느낌이다. 

사실 근데 내레이션의 어색함은 외국인이 보면 그렇게 느낄 것 같지는 않다. 미국인 입장에서 미국 영화에 나오는 이런 말하는 로봇 캐릭터를 접한 적은 없지 않은가. 아마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런 거 아닐까.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2. 그래픽

그래픽이 적용된 모습이 어색하다는 것은 아닌데, 외계인 디자인이나 알갱이로 흩어져서 다시 변신한다는 콘셉트, 외계인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 속의 그래픽 등의 디자인 콘셉트, 비행선의 모습 등이 다소 올드하다.

 

 

3. 무기 레벨링 & 외계인 죄수와 인간 몸의 관계

촉수로 싸우는 외계인. 근데 촉수가 주무기라면 계속 촉수를 활용한 싸움의 허들이 계속 올라가야 할 것 같은데, 너무 쉽게 총에 죽는다던가... 인간에 가둬두었는데 어떤 경우에는 그 가둠 당한 인간이 껍데기처럼 묘사되고, 주인공 계열의 캐릭터들의 경우 그냥 자아가 들어있는 것처럼 돌아다니고 욕망을 실현한다는 부분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뭔가 잘못이해했나 싶다. 나중에 류준열 배우님도 외계인이 들었다는 얘기 같은데, 이게 그렇다면 중요한 콘셉트이라는 소린데, 반을 보고 나중에 반을 봐서 그런가 정확하게 어떻게 된다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4. 칼

에메랄드 보석같은 칼, 모든 등장인물이 얻으려고 노력하는 칼이 나오는데, 이 칼을 가지면 뭘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시간 너머를 볼 수 있는 수정구슬 같은 건가? 역시 반만 보고 껐다가 다시 킨 나의 잘못인 것 같다. 

 

 

5. 도사들

도사들은 넘 귀엽다.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취향인가. 거울에 손 넣으면 손이 커지고 이런 거 너무 재밌다. 

 

 

6. 과거로 가는 이야기

그냥 뇌피셜인데, 비주얼적으로 한복이나 도사의 모습과 외계인이 현대적인 모습으로 싸우는 장면을 그리고 싶어서 만든 영화인 것 같다. 그래서 도사나 한복 스타일로 입은 김태리나 류준열 등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듯하다 (가장 많은 아이디어와 애정이 담긴 느낌). 아마도 그래서 시간 여행이나 무기, 외계인이 어떻게 지구에 왔는지 같은 부분의 연결이 잘 안 되는 기분. 외계인이 지구를 감옥으로 사용한다는 것까지는 흥미로운데, 그 이후가 잘 풀리지 않고 흐릿하게 이어지는 느낌. 아마도 잘 풀리지 않아서 이것저것 장치들을 더해서 이야기의 길이가 늘어난 것일까. 궁금하다. 

 

 

7. 캐스팅

조우진, 김태리, 김의성 님 때문인지 미스터 선샤인이 계속 생각났다. 명사수 김태리, 악당 김의성, 매력적인 감초 조우진. 진짜 너무 좋은데 더 신선한 캐스팅 조합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2부는 언제 개봉한다냐. 어서 나와라

 

외계+인 1부 포스터
외계+인 1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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