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 어떤 책을 읽으면, 작가가 따뜻하게 안아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반가움과 안도감.
내가 책을 읽는 수많은 목적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상하게도 그런 책들은 우연히 만나게 된다.
어느 한가한 일요일, 늘 가던 동네에 가서 머리를 자르고,
흐느적흐느적 돌아다니다가 들어간 서점에서 아무 생각 없이 펼쳐 든 이 책 역시 그랬다.
그 자리에 서서 후루룩 읽고, 두근두근하는 마음에 재빠르게 카드를 내밀고 내 것으로 만들었다.
천둥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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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바람과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저녁
잠자리에 들기 위해 깨끗이 씻고 침대에 누워보지만
평소와 달리 쉽게 잠들지 못한다.
스스로를 너무도 의식하기 시작하던 사춘기 무렵부터
사실은 그보다 한참 전부터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다.
다들 비슷한 고민한번 해봤을 것 같다.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수많은 잡생각들은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계속 혼잣말을 하는 듯한 이 목소리는 대체 누구일까??
단순한 질문들이 계속 이어지고
점점 본질적인,
하지만 답이 없는 질문들로 파고든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아이였던 당시의 나는
영원히 살았고, 앞으로도 영원히 살 것만 같은 상태에서
어떤 계기로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보면 자연스러운 성장의 과정이었겠지?)
존재에 대해 조금씩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던 시기였던 게 아닐까 싶다.
고민은 되지만
특별히 누구한테 물어보지는 못한 질문들
사는데 문제가 되지는 않아서
한 구석에 묵혀두었던 질문들
하지만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는 중요한 질문들
이미 어른이 돼버린 지금
오랜만에 읽은 동화책 덕분에 어린 시절을 기억하게 하고,
머릿속에 평생을 함께 살아온 답 없는 질문들을 다시 한번 꺼내본다.
왠지 조금은 용기를 내서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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