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RM은 '윤형근 덕후', '윤형근 콜렉터'라고 불릴 정도로 윤형근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한다. 10점 이상을 개인 소장하고 있고, 휴가 기간에는 직접 베니스까지 작품으로 보러 갈 정도라고. 화려한 RM의 커리어와 반대로 '침묵의 화가'라고 불리던 작가 윤형근의 작품에 대해 궁금해졌다.
RM의 집 사진에서 자주 등장하는 곳. 짙은 청색과 갈색이 수박 줄무늬처럼 교차되어 채색된 윤형근의 작품이 걸려있다. '청다색'이라고 이름이 붙여지는 시리즈 중 하나인 것 같다. 짙은 청색과 갈색은 윤형근이 즐겨 사용한 색상이라고 하는데, 땅의 기운이 느껴지는 갈색, umber는 실제 토양에서 유래된 색상의 이름이다. 푸른 기운이 짙은 녹색과 갈색이 섞여있는 모습이 잘 숙성된 차茶의 색과 비슷하다고 하여 주로 이런 색상의 작업에는 '청다색(靑茶色)'이라는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오묘한 색감은 윤형근이 직접 안료에 기름을 섞어 만든 특별한 물감을 사용하였고, 여러 레이어로 쌓아나간 푸른/갈색 선들은 면 또는 마로 된 천 위에 기름의 농도에 따라 색이 진한 정도와 퍼지는 정도를 조절하여 그린다고 한다. 땅을 대표하는 색과 하늘의 색이 한 곳에 모여있는 모습에서 마치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문이 열린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작품을 '천지문(天地門)'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검은 묵직한 선만으로 이루어진 그림. 얼핏 로스코 그림이 연상되는데 실제 작가는 추사 김정희를 존경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선과 선 사이의 닿을 듯 열린 틈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는 듯한 모습이다. 특별히 어떤 것을 그리려 하기보다는 목적 없이, 자의식이 없는 상태의 그림을 추구했다고 한다. 언제까지고 그릴 수 있고, 질리지 않는 어떤 것. 윤형근이 그림에서 추구했던 것이다.
그의 평생 스승 김환기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자극을 받아 동양화에서만 표현할 수 있었던 묵이 퍼지는 느낌을 유화물감과 캔버스를 사용하여 구현하기를 도전하였다. 그의 그림에서 아예 색상이 사라진 시기는 1970년대. 흉흉하던 당시 사회분위기에서 억울한 모함을 받고 지금의 청색과 갈색만 남은, 먹빛에 가까운 색상으로 변해버렸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로칸오일 컨디셔너, 케라스테스 ciment thermique 리뷰 (0) | 2023.05.03 |
---|---|
코딩애플 HTML&CSS, JavaScript, Node.js 강의 후기 (0) | 2023.05.02 |
스타벅스 NFT 민팅 이벤트 메일 주의!! (0) | 2023.05.01 |
SM 경영권 분쟁 (하이브, 얼라인 파트너스, 카카오) - 티타임즈 영상 요약 (0) | 2023.02.20 |
그냥 걷기만 하는 만보 걷기 - 다이어트 효과 있을까? (0) | 2023.02.13 |
댓글